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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철학하기

뛰어라 메뚜기-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실행편 1차시

by 책이랑 2018. 8. 19.


2018년 8월 8일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실행편 1차시

도서명 : 뛰어라 메뚜기



뛰어라 메뚜기 - 10점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정근 옮김/보림


냉혹한 먹이 사슬을 벗어나려는 메뚜기의 몸부림과 의지를 다룬 이야기이다.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동물들 때문에 숨어 살던 메뚜기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대담하게 햇볕을 쬔다. 무서운 뱀에게 들키고, 사마귀도 메뚜기에게 달려든다. 자신의 등에 있는 네 장의 날개가 생각난 메뚜기는 자기 날개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멀리멀리 날아간다.




우리의 질문

* 살길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 메뚜기는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날개짓을 할 수 있었을까요?

* 맨끝에 만나 보라색 메뚜기는 누구일까요?

* 메뚜기는 왜 겁먹고 사는 것이 싫었을까요?

* 메뚜기는 왜 구름을 뚫고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을까요?

* 메뚜기는 왜 멀리멀리 날아갔을까요?

* 메뚜기는 잡아먹힐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바위 꼭대기에 올라갔을까요?

* 왜 제목은 날아라 메뚜기가 아니라 뛰어라 메뚜기일까요?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는  '메뚜기는 왜 겁먹고 사는 것이 싫었을까?'로 부터 시작했습니다.
→ 죽을까봐, 친구들이 죽는 것을 보니, 당하고만 살아서, 위협과 두려움 때문에 등등의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왜 바위 꼭대기에 올라갔을까>'라는 질문과 연결 되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만땅이 된 메뚜기가 '이레죽으나 저레죽으나' 하며 바위위로 올라갔을 것이다, '수동적으로 견디던 상태'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시 질문 -> 겁먹고 사는 것이 싫었던 각 그림 마다 풀잎에 숨어있던 메뚜기는 정말 수동적으로 견디고 있었을까?

  1. 수동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2. (상황을 주시하며) 전략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 전략적 계산하에 지켜 보았기 때문에 풀숲 보다 다리에 힘을 주고 뛰어 오를 수 있는 단단한 바위위로 올라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뛰어오른 메뚜기는 왜 구름을 뚫고 더 이상 올라가지 못 했을까?

=>메뚜기의 한계성(새라면 더 높일 날아오를 수 있었겠죠)

    우리 삶에서의 환경, 세상 살이의 한계, 장벽 등등과 같은

    여자라서, 엄마니까 등등 우리를 한정짓는 것들


(한계에 부딪혀 떨어지 던) 메뚜기는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날개짓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질문에서 발생한 또 다른 질문, '왜 처음 부터 날개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 자신의 등에 날개가 있음을 깨닫는 순간, 자기자신과 대면하는 순간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뛰어올랐다 떨어지는 등의)이 주어져야 일어난다.


메뚜기는 왜 멀리멀리 날아갔을까?

=> 메뚜기는 스스로 날수 있게 된것이 행복해서 잠자리나 나비의 비웃음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 그 곳의 메뚜기들은 풀숲에 숨어서 기어다니는 메뚜기들이 대다수 이므로 자신과 같이 뛰어 오르고 날개를 펴본 경험이 있는 메뚜기를 찾아 갔을 것이다.


그럼 마지막에 만난 보라색 메뚜기는 누구일까?

=> 먼저 뛰어 오르고 날개를 펴본 경험이 있는 앞선자

=>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영혼의 단짝

=> 진정한 자기자신을 만난 것

     -> '온전한 나'를 어디까지로 볼 수 있나?


오늘의 질문

* 우리는 어떤 상태에 있는 메뚜기인가?

 (수동적으로 견디고 있는 메뚜기, 굳게 마음을 먹고 바위위에 올라간 메뚜기, 뛰어 오른 메뚜기, 떨어지고 있는 메뚜기, 날개를 생각해낸 메뚜기, 날고 있는 메뚜기)


* 죽을 줄 알면서도 굳게 마음을 먹고 바위에 오르고, 살길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 날개를 퍼덕일 수있는 그 '용기'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 등뒤에 날개가 있음을 생각나게하는, 나를 직면하게 하는 상황은 어떤 것인가?



■토론 후기

-> 혼자서 책을 읽었다면 스토리만 훓고 결국 짝을 만났구나 하고 끝났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진정한 자기자신과의 만남' 또는 같은 경험이 있는 앞선 자와의 만남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 그림책으로 토론하는 것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마음에 힘이 쌓아지는 것 같다. 자기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참 좋았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알 수 있고 이야기를 하면서 내 생각이 정립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모든 것은 보려하는 자 만이 볼 수 있다.


진행 후기

패널들이 너무 좋아 진행자가 별로 할 일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대답하고 다시 질문을 만들어가는 패널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수님이 진행해 주실 때 처럼 쑥하고 어떤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려웠지만 책을 통해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경험을 여러차레하면 서서히 아래로도 내려갈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분들도 함께 해요. ㅎㅎ




■ 참가후기


이 작품은 사실 종이 위에 인쇄되어 있을 뿐인데도 책을 펼치자마자 어떤 에너지~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과 그림에서 대단한 힘이 느껴져요.


토론에서 풀숲에 있던 메뚜기가 날아오르기까지는

바위로 나가는 전단계가 있다는 말이 있었죠.

그리고 서문수라는 모임이 그런 바위가 되어준다는 말도 나왔지요.

 물론 뛰어 오르는 것이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므로 꼭 뛰어 오를 필요는 없고요


그림책으로 철학하기를 하면서 어떤 용기가 생겼어요.


그런 용기를 얻는 이유는 이 토론이 '자기'만의 '중심'을 찾는 갈 도와주기 때문인것 같아요.


질문을 던져가면서 불필요한 생각을 걷어내다 보면 집중해야 할 한 생각만 남게 되겠지요.



독서과정에서 독자는 

▷그림을.보고 글자가 담고 있는 사전적인 의미파악을 하면서 

▷ 동시에 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자기의 경험을 끌어오지요,. 


그런데 그림책은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이기에 

☞ 이런 일을 더 수월하게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단계 더 나아가

여러 사람과 토론을 하게 되면 

1) 드러나 있는 의미의 이해

+2) 속에 담겨 있는 의미의 이해

+3) 나의 경험과 연관지은 이해가


동시에 잘 ~ 이루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됩니다.



질문-대답-질문-대답의 사슬을 만들기 위해 자기 생각을 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자기도 자신의 생각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된 시간이었어요.


"Conversation doesn’t just shuffle the cards, it creates new cards”

- 대화는 단지 (이미 있던)카드를 뒤섞는 것이 아닌,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 내는 행위이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하죠. 철학적탐구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잘 요약해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진행에 수고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즐겁고

& 마음 따뜻한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돈을 많이 쓰거나 어디 멀리가지 않고,

있는 지금의 자리, 그여건인 채로도

마치 먼곳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 처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철학적탐구공동체!

^^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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