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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독서토론-토론후기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by 책이랑 2021. 3. 29.

서문수 독서동아리 회원들은 창비 출판사가 펴낸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독자 모임 지원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벤트의 마지막은 이 책으로 토론을 하고 토론후기와 서평을 남기는 것입니다. 

일 년여 만에 서문수 회원들과 토론을 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지난 한 해 같이 겪었고 지금도 같이 겪고 있는 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목차

    [0] 책소개

    인권, 환경, 노동, 젠더, 인종, 장애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본 코로나19 사회에 대한 10개의 글이 묶여있다.

    [1] 책읽은 소감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차별과 혐오가 확실히 드러났다고 느낀다.

    - 장애인/소수자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것이 더 확실히 드러났고, 인간 이외의 다른 종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도 확실해졌다.
    - 코로나를 겪으면서 내가 종교인에 대한 혐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나도 모르게 나도 차별/혐오에 동조해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 예전의 권력은  '죽이는 권력'이라면 요즘은 '죽게 내버려 두는 권력' 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 추천사를 쓴 김지혜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 성소수자에 대한 나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 일상을 움직이는 가치에 대해 점검하게 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이 사회에 왜 필요한가? 학교는 왜 가야 하나 등   
    - 재난을 겪으면서 발견한 두려움과 편견을 정리해야만 재난 이후에 제대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 가까운곳에 확진자가 다녀가서 많은 주변사람까지 검사하게 된 걸 봤다. 바로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런 상황이 되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인상 깊은 부분

    ▶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 나는 이길보라의 글과 이항규씨의 글이 인상깊었다.
    - 이길보라씨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고 자기보호의 말을 하며 선을 그은 것이 혐오와 차별에 동조한 것이라고 부끄러워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항규씨가 소개한 영국처럼 '차별금지법'이 있다면 그럴 근거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애 국제 커플이었던 이길보라씨는 결혼을 통해 연인을 만날 수 있었지만 동성커플은 불가했다.
    국가의 행정, 법은 본래 국민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그런 제도가 개인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건 참 이상한 일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권리가 있어야 책임질 수 있다.

    연결을 위한 질문은 권리에 대한 질문이다. 감염을 피하고 타인을 지킬 수 있는 정보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가. 자신의 몸을 보살필 시간이 충분한가, 아프면 쉴 수 있는가. 불이익이 있을 때 저항하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가. 감염이 의심될 때 두려움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는가. 돌봄과 치료가 필요할 때 충분히 기댈 수 있는가. 타인을 돌보면서 자신도 돌볼 수 있는가. 누군가에게 긴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스스로가 소진되지 않을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따라가다보면 자본주의 체제가 만든 경계에 닿기도 한다. 기존의 것들을 어쩔 수 없는 질서로 여기는 순간, 우리는 예방을 포기하는 셈이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책임을 공유할 권리가 필요하다. p.23

     

    [3] 혐오와 차별이 강화되는 이유

    ▶ 부정적 정보가 혐오와 차별을 커지게 한다.

    질병에 대한 태도가 좀 잘못된 것같다. 질병의 치료방법, 환자에 대한 대응법을 알리는 것이 더 적합한데 바이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수치와 결과에 대한 정보가 집중적으로 보도된다. 감염자와 사망자수만을 계속 보도하면  바이러스 감염자를 감염자는 보호해야 할 존재가 아닌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되어 감염자에 대한 혐오를 유발할 수 없다고 한다.  

    ⑤ 팬데믹만큼 무서운 인포데믹은 어떻게 편견·혐오를 조장했나
    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2006
     

    [코로나 시대 혐오]⑤ 팬데믹만큼 무서운 인포데믹은 어떻게 편견·혐오를 조장했나

    세계적으로 전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만큼이나 빠르고 널리 전파된 것은 바로 가짜뉴스다. 일례로 ‘10초간 숨 참기로 자가 진단할 수 있다’는 가짜뉴스가 전파되며

    dongascience.donga.com

    ▶ 어떤 기준/가치관으로 재난에 대응할지 점검해야 한다.

    -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확산시키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은 그런 정보가 너무 반복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무감각해진 상태이다.

    - 이제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대응할지를 가늠해 봐야 한다.


    ▶ 각국의 가치,역사 문화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재난에 대한 대응이 다른 것이다.

    K방역 등 잘 해온 부분이 있다. 정부의 통제에 대해 시민들이 집회로서 항의한 나라도 여럿 있는데, 각 사회의 가치, 역사, 문화적 경험에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 또 대한민국이 이만큼 대응했던 것은 이전에 메르스와 SAS의 경험을 통해 이룩된 것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10년주기로 이런 재난이 올것이라고도 예상하는데 이번에 코로나의 겪으며 알게된 바가 재난대응법에 반영될 것이다.
    -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은 이런 위기상황, 불안감을 이용한다.

    [3] 돌봄노동, 배달노동의 가치를 재평가 해야 한다.

    ▶ "누가 이 사회를 돌보는가?"라는 글에서는 "돌봄경제"라는 개념이 소개되었다.
    -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했지만 단어 뿐이어서 좀 더 알고 싶었다. 
    - 간호사, 간병인을 영웅이라고 칭하는 것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착취하는 것이다.
    이런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권리를 찾도록  적정한 보수와 /근로시간이 정해져야 할 것이다.

    ▶ 우리가 배운 '경제학'의 가치체계에는 주부의 가사노동과 같은 것은 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래서  GNP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돌봄노동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가사노동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평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인 된 것은 정부가 국가적 사업으로 자원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T에 종사한 사람들에게 그혜택이 간 것은 아니다. 돌봄경제 역시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가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극적인 상황이 되니 배달노동 문제등 근본적인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노숙자는 정부의 정책에서 제외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상황이 좀 진정되고 나면 이런 논의가 사라지고 다시 예전처럼 될 것 같아 걱정이다. 

    ▶ 재난 상황에서 어떤 것이 잘못한 정책을 지적해야 한다. 다양한 장에서 이를 공론화 해야만 고쳐질 수 있다. 가만히 있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4] 다시 1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

    ▶ 코로나 이전에 1회 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흐름, 그러기 위해서 음식배달을 자제하자는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재난을 겪으면서 그런 흐름이 싹 사라지고, (안전을 위해) 1회용품을 더 많이 쓰고 배달음식을 폭발적으로 주문했다.
    - 무너진 흐름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5] 교육문제- 배제되는 아이들, 

    ▶ 고3은 매일 등교, 초1은 그렇지 않은 것을 시민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나도 그랬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가장 필요한 것은 초1일텐데.

    ▶ 녹화된 영상을 보는 것 보다는 실시간으로 하는 줌수업이 더 나은 것 같다.
    - 하지만 줌으로 하는 수업에  아이들은 접속장소, 기기 등이 마땅지 않아 참여하기 어렵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 서로 어울릴 기회가 없어 협력학습 등의 사회적 능력을 키우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 우수한 교육체계로 평가 받는 핀란드는 방과후 개별수업등을 통해 학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이 없도록한다고 한다. 초등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것인데, 이런 가치관에 대한 점검없이 핀란드 교육제도를 아무리 많이 배워야 소용이 없다.

    [6] 20대 여성의 자살율 증가 - 노동시장에서의 배제

    ▶ 20대 여성의 자살율이 급증했다고 한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 서울시 재난 지원금이 세대단위로 지급된 것에 분노했었다. 행정편의를 위한 것이고,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족 정책에 대한 지원이 많을수록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정책들은 노동시장에서 독립된 개인으로서 살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가닿지 않고, 이런 여성들을 지원책에서 배제시켜 오히려 자살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한다.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69898.html
     

    ‘조용한 학살’, 20대 여성들은 왜 점점 더 많이 목숨을 끊나

    20대 여성 자살률 급등…증가폭 타세대·성별 상회젊은 여성 고용위기 침묵이 ‘조용한 학살’ 불러“여성을 노동시장 참여자로 만들어야 감소 도움”

    www.hani.co.kr

     

    [7] 토론소감

    ▶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고자 한다.

    - 오랫만에 토론해서 너무 반가웠다.

    ▶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 창비 출판사가 이 시기에 이런 책을 펴내고 이런 독자 이벤트를 하는 것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 내가 누군가에게 차별과 혐오를 품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아울러 노숙자, 장애인, 소수자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이제 '전쟁경제'에서 '돌봄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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