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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독서토론-토론후기

단순한 열정(2023.1.18)

by 책이랑 2023. 6. 20.

수요일인 1월 18일,  8시에 모임을 했습니다.  모임을 정비한 후, 첫번째 토론이었는데요, 지난번에 <부끄러움>을 읽었는데  작가가 그 사이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셨어요.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내용을 놀라울만한 표현력으로 쓴 작가의 솜씨에 감탄을 했고, 이런 글쓰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가 본인이 노벨문학상  수상연설에서 밝힌 바 대로 말해지지 않아왔던 것을 글로 쓰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행동이라는 것 When the unspeakable is brought to light, it is political. 그리고 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는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주변부' 인간인 여성, 하층계급 등의 사람들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드는 행위 아니었을까 합니다. 시간을 내서 노벨문학상 수상연설을 (파파고로 번역해서ㅎㅎ)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는 무슨 책으로 토론할까 정하다가 1인당 2권 정도 후보책을 낸후, 최소 4개월치를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금요일까지 토론하고 싶은 책을 두권씩 말하고  복수 선정이 가능한 투표로 최종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번 토론은 2월 15일 저녁 8시에  ZOOM입니다.

 

 

목차

    [0] 아니 에르노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1] 나눈 이야기

    ▶"나를 비난하려면 하라"고 너무도 솔직하게, 그리고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표현력이 부러웠다. 하나에 그렇게 깊이 꽂힐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 지난번 토론했던 <부끄러움>을 읽었을 때  치부일 수도 있는 개인적이야기, 자신의 출신인 하층계층이 이야기를 솔직하게 했다는 것에 놀랐었다. 그런데 이책은 훨씬 더 간결하고  더 솔직했다.
    -그리고 유럽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부분은 좀 부러웠다.

    사랑이 변하는 과정을 잘 그렸다.  의미가 없는 생활에서 사랑의 의미를 그렸다.

    ▶ "나에게 사치는 남자와의 사랑이었다."라는 구절이 인상깊었고, 그렇다면 나에게 사치는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 치유를 위해 글을 썼는데, 작품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변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중년의 나이에 열정적인 사랑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편 만일 중년에 나에게 사랑이 찾아온다면 때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생각을 했다.

    ▶ 그런 사랑이 찾아오면 한없이 빠져들 수도 있겠지만,  휩쓸리지 않고 속으로는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 사적인 일기라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순간은  한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된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객관화 되는 것이다.

    ▶ 작가가 언급한 쿠르베의 그림 <세계의 기원>이 궁금했다.아직도 외설인가 아닌가? 시비가 있다고 한다.

    ▶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와 소설 예를들어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기록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 을 보면  "문학"의 벽은 무너지고 넓어져 왔던 것 같다.
    - 아니 에르노 역시 개인적인 자기 생각과 경험, 개인적인 문제, 감정까지 쓰면서 문학의 영역을 넓혔다.

    ▶노벨상 수상연설에도 작가가 그런 내용을 밝힌다. 

    그러나 그것은 사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휴가 온 지 3일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 나와 비슷한 노동계급 배경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전 세계 곳곳의 시위 운동,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예상치 못한 샛길을 통해 돌아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내 기원의 세계, 내 '사람들'에 가깝고 비밀스럽고 절대적인 절박함을 쓰고 싶은 욕망을 주었습니다. 내 20대의 환상적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글'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제 그것은 억압된 기억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것을 파헤치고 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빛을 비추는 문제였습니다. 나를 근원에서 멀어지게 만든 내 안팎의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2] 인상깊은 구절

    ① 반과거( imcomplete VS complete)

    반과거는 특정한 완료없이 계속되는 활동을 묘사할 때 쓰이는 시제

    ② 사치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을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p.55 
    When I was a child, luxury meant fur coats, long dresses and seaside villas. Later, I thought it was leading an intellectual life. It now seems to me that it is also to be able to live a passion for a man or a woman.
    « Quand j’étais enfant, le luxe, c’était pour moi les manteaux de fourrure, les robes longues et les villas au bord de la mer. Plus tard, j’ai cru que c’était de mener une vie d’intellectuel. Il me semble maintenant que c’est aussi de pouvoir vivre une passion pour un homme ou une femme. »

     

    ③ 기다림 

    약속 시간을 알려 올 그 사람의 전화 외에 다른 미래란 내게 없었다.내가 없을 때 그의 전화가 올까봐 그가 알고 있는 일정에 한해 일에 관계된 어쩔 수 없는 용건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외출을 하지 않았다.또 행여 전화벨 소리를 못 들을까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기를 사용하는 일조자 피했다 때때로 전화벨 소리는 수화기를 천천히 집어들고 “여보세요?'’라고 말할 때까지의 짧은 순간동안 내가 가졌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기도 했다. 그 사람의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면,실망이 너무나 큰 나머지 전화선 너머에 있는 상대방을 증 오하게 될 정도였다. 그러나 A의 목소리를 확인할 때는 거의 질투심마저 일었던 고통스럽고 긴 기다림이 너무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 마치 정신을 잃었다가 느닷없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또한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옥소리의 태연함과 그것이 내 삶에시 차지 하고 있는 터무니 없는 비중에 크게 놀랐다. 그 사람이 한 시간 후에 도착한다고 알려오면-그런 경우는 그가 아내의 의심을 사지 않고 늦게 들어갈 수 있는,  말하자면 좋은 ‘기회’였다.나는 또다른 기다림 속으로 빠져든 나머지 생각을 할 수도 무언가를 바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

    그 사람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그 모든 일들이 다른 여자가 겪은 일인 것처럼 생소히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람 덕분에 나는 남들과 나를 구분시켜주는 어떤 한계 가까이에,  어쩌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있다. 나는 내 온몸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을 헤아리며 살았다.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 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있다. 숭고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욕망, 위엄 따위는 없는 부재,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 무분별하다고 생각했을 신념과 행동,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스스럼없이 행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그 사람은 “당신, 나에 대해 책을 쓰진 않겠지’ 하고 말했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제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읽지 않을 것이며. 또 그 사람이 읽으라고 이 글을 쓴 것도 아니다.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일 뿐이다. 

    [3] 참고자료

     

    젊었을 때의 아니 에르노

    ① 아니 에르노 홈페이지


    https://www.annie-ernaux.org/

     

    Annie Ernaux

    Since the publication of her first book, Cleaned Out, in 1974, Annie Ernaux’s writing has continued to explore not only her own life experience but also that of her generation, her parents, women, anonymous others encountered in public space, the forgott

    www.annie-ernaux.org

    ...

    폴리오 시리즈 표지

    ※ 폴리오 시리즈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고본으로 1972년 첫 발간되었다. 사르트르, 카뮈, 헤밍웨이, 지드, 오웰등의 작품이 실린 세계 명작총서다. 현재(2013 년)  17개 분야의 주요 서적 총 5300여 종을 발간한 대표적인 포켓판이다. 문학 분야는 30개 언어권의 60개 국가의 주요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②  아니 에르노 작품들

    https://www.aladin.co.kr/m/mFSEvent.aspx?EventId=241599

     알라딘 영화 <단순한 열정> 시사회 초청 이벤트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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