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이 빙하로 뒤덮인 미래의 인류는 지하에 ‘시안’이라는 거대한 과학문명 세계를 건설해 살아간다. 시안에서 추앙받는 기업 바이오옥토퍼스가 장수 유전자를 개발하면서 인류는 200살 이상 거뜬히 살게 되었지만, 빈부 차가 극심해지면서 시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생겨난다. 소설의 주인공은 하위 계층에 속하는 늦둥이 소녀 미마. 미마는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성적을 올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스마트약을 구하려 암시장에 숨어든다. 그곳에서 난생처음 살아 있는 동물을 본 미마는 게임 ‘싱커’의 테스터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싱커’란 폐쇄된 줄만 알았던 신(新)아마존에 살고 있는 동물의 의식에 접속(싱크)하여 그 동물의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는 게임. 미마를 통해 싱커는 시안의 아이들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아이들은 차츰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생명의 소중함과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시안 당국은 이러한 아이들의 움직임을 불온한 것으로 판단, 강제로 진압하려 한다.
한편 미마의 친구 부건은 미마가 암시장에서 몰래 데려온 물고기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하던 중, 바이오옥토퍼스에서 일하다 의문사한 아버지의 연구와 이 동물이 관련되었음을 직감한다. 부건의 아버지는 잊혀진 유전자를 자극하여 발현시키면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역진화 발생기 연구를 해왔던 것. 부건은 미마와 함께 게임 싱커에 접속하면서 신아마존에 역진화로 생겨난 동물들이 더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전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던 괴바이러스가 역진화 발생기와 관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미마와 부건은 알 수 없는 검은 세력에게 쫓기게 되는데…….
[1] 별점과 소감
별점 3.5 /4/3/3.5/4
▶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폐해와 계급심화현상,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등 주제의식이 돋보여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짧은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 한 것이 무리가 있었다.
▶ 처음에는 단순한 상상으로 읽었는데 읽다보니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 생각이 들어 긴장되었다. 우리가 과거에 읽었던 책들에 나온 이야기가 현실에 일어난 것도 많이 있지 않나.
▶이작품을 보고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사회를 그린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그 작품에도 계급이 심화된 사회가 나온다.
1930년대에 놀라운 상상을 했는데 그 작품속 내용이 지금현실과 비슷한 부분도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듯 하다.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문예출판사 |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작으로 과학문명의 과도한 발전 결과 인간성의 상실을 결과하고 만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미래의 인간은 출생시부터 인공수정에 의해 대량생산되어 지배자 계급과와 피지배자로 운명이 결정된다. 개성도 가정도 미래사회에서는 의미 없는 것이며, 감정도 말살된다. 저자의 현대문명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 깃든 문명비판 문학의 고전."
<멋진 신세계>는 32년에 출간됐는데 20세기 사상이 초래할 수 있는 끔찍한 결과를 비관적인 톤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어떤 면에서는 과학소설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를 쓴 작가의 의도는 다분히 경고적인 의미였다. ...이 책에서 헉슬리가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기본적으로 생물학,유전학,행태심리학,그리고 기계화였다. ......헉슬리는 위트가 넘치는 작가다. 그의 미래관이 전적으로 나쁜 것만도 아니다. 늘 그렇듯이 엘리트는 이런 사회에서도 인생을 즐긴다. ...그는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인 규정은 없으며, 인간은 새로운 지식을 토대로 끊임없이 정치제도를 개선함으로써 가능한 한 최상의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사회는 우리가 보기에는 끔찍할지 모르지만 등장인물들은 막상 그렇게 끔찍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다른 세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원하는 세상을 얻으려면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헉슬리는 단언한다. 우리가 속한 세계가 무너져가고 있다면 그만큼 충분히 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그런 싸움이 다가오고 있음을 1932년에 이미 시사했다는 점에서 헉슬리는 누구보다도 선견지명이 있었다" (<생각의 역사 II>, 464-66)
▶나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 나 역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경, 설정이 새롭지 않고 줄거리가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서 재미가 반감되었다.
앞에서 말한대로 압축적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또 아까 나온 말대로 내용이 압축적이어서 아쉬웠다. 1,2,3탄으로 풀어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책에 나온 "역진화' 개념은 흥미로왔다.
▶ 길게 읽을 시간이 없어 짜투리시간에 읽어서인지 내용 연결이 잘 안되었다.
그러나 맨 앞부분은 강력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책이 아니어서 낮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2] 인상깊었던 부분은?
▶ 언제 어떻게 떠날지 모르지만
▶ 7장 - 아이들이 자연을 경험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과학문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회여서 그런지
▶ 141- 광장에 모여서 후레시를 깜박이면서 천정을 비추는 장면이 나온다.
반딧불이의 모습을 만들어보는 장면 같기도 하다.
그 광경을 그려보다가 문득 촛불 집회의 풍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
아이들이 서로 유대감을 가지며 자기생각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 그리고 역진화가 흥미로왔는데 현실에 있는 개념인지 궁금하다.
▶ 사실 유전공학이라는 것이 현재 우리 유전자속에 잠재해 있는 것을 스위치 온,스위치 오프하여 발현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역진화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 유전공학
유전공학은 유전자를 조작하는 학문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이득을 주는 새로운 부산물을 얻어내기 위해 생물을 변형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다.
20세기 이후에 급속히 발달한 분야이고 생물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특성상 도덕 및 종교 논쟁이 매우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인간 복제나 유전자 조작 식품(GMO).
▶ 29페이지 - Brain Phone 가족과 절친한 친구만 한다는데 왠지 미래에 구현될 것 같다.
▶ 35 동조에 대한 과학사선생님의 설명과 학생인 칸이 대립적인 의견을 내는 부분이다.
-교사는 동조가 안좋은 효과가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했지만
칸은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예를들며 좋은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
그리고 후에 아이들은 서로 '동조'하여 유대해서 행동한다
[3] 이책에 나온 미래는 과학기술로 병의 치료나 수명연장이 이루어지고 자연은 지극히 배제되어 있는 모습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은?
▶많은 영화에서는 미래를 극단적으로 양분화된 사회로 보지만 나는 과학기술이 가져다주는 희망적인 면에 더 기대를 하고 싶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신체적 장애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한다.
[4] 광장에서 걷고 있는 비시민을 진압하는 수호대원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기는 이익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합의하지 않고 지금처럼 흘러가는 대로 두면 계급격차는 더 벌어질 것 같다. 이 모습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질 사회의 모습 아닐까 한다.
▶미래, 새로운 터전, 과거 언제나 계급은 존재해왔다.
그렇게 볼때 수호대원은 시안의 법에 따라 집행할 뿐이라는 설명을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제도와 체재가 잘못되었을 때 거기에 제느에 소속된 개인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제나 있다. 박근혜정부때도 잘못된 결정에 반발하고 사표를 내거나 그것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사람도 있고, 벌어지고 있는 일에 순응한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자료를 몰래 모은 사람도 있다.
[5] 주인공 미마와 부건은 바이오 옥토퍼스사가 구세계의 멸망을 초래한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아내지만 시안의 기득권층은 여론조작을 통해 아이들이 납치된 것이며, 싱커게임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장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무엇인지?
▶ 독재의 기본은 언론조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 우리가 토론했던 <동물농장>이 생각났다.
독재자 나폴레옹이 돼지 스퀼러를 이용하여 동물들에게 현실을 잘못 인식시킨다.
그렇다면 기술의 힘을 빌어서 유전자시술 등을 통해 생명연장을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그 시술을 받겠는가?
▶ 수명과 건강에 관한 개인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 주인공 앤드류는 거의 사람에 가까워진 로봇이다. 그의 연인 포샤는 인간인데 인공장기로 교체해서 더 오래 살 수도 있겠지만 죽음을 선택한다. 앤드류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없어진 삶이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 ‘포샤’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다.
단순히 오래산다는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 있는데 수명만 연장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받지 않겠다.
취지는 이해하나 환경 등 유전자조작콩의 문제에 대해 볼 수 있듯이 따르는 부작용이 많다.
자연의 섭리를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받지 않겠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건드리지 말고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나는 지구가 가지고 있는 생명이 있는데 인간의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그 길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층간에 지금도 수명차이가 존재 한다.
아까 말한 <멋진 신세계>에도 소수의 사람만이 장수 등의 특권을 누린다.
▶ 찬성한다.
- 51%의 비중으로 찬성하는데
- 재난 등으로 인한 손상을 복구하는 것 등, 선한 목적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거의 대부분이 유전자시술 등을 통해 생명연장 등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셨다.
그러나 항간에는 우리나라가 황우석사태 이후에 국제
배아줄기세포 실험이 멈추게 되어서 국가경쟁력이 저하된다는 말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를 통해 금전적이익을 많이 얻는 사람일 것 같다.
지난주에 지그문트 바우만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또한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기생적인 체제” 이며 계속 새로운 착취대상을 만들어나간다고 했다. 자본주의가 과거에는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했다면 지금은 아직 벌지 않은 소득, "신용"을 착취하고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사람의 "몸"이 새로운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ex ) 2006년 미국에서만 성형수술 1100만 건이 이루어지는데 치료 후를 먼저 보여주면서
욕망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고 있다. 개인이 건강과 수명에 대한 어떤 가치기준이 없다면 이러한 기술의 돈벌이의 대상이 되어 착취당할 뿐인 것 같다.
▶ 이 책에 나온 대로 돈없는 서민들은 기술이 발달해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할 것 같다.
▶ 경쟁에서 뒤쳐지면 안되니까, 어쨌든 빨리 하자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나라는 이것만은 지켜나간다는 가치가 세워졌으면 한다.
또한 개인도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병의 치료를 위해 기술발전을 하는 것을 선택하지만 이 결정이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낼지는 통제하지 못한다는 말씀인 것 같다.
찬반선택논제
[2] 무장한 수호대와 진압로봇이 출동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싱커댄스를 추러 광장에 간다고 하면 허락을 하겠는지?
▶ 지지할 것이다. 성소수자문제에서처럼 설사 사회에서 부모인 나를 지탄하더라도
부모인 내가 자식을 지지해야 할 것 같다.
■ 토론소감
▶ 처음에는 호기심이 생겨 읽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극단적인 계급격차와 시안사회의 매정함 등등으로 감점의 동요가 심했다.
그러나 책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기에 밝은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 SF의 형식을 가져왔을 뿐 지금의 현실에 빗대서 쓴 책이다.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작가는 참 대단한 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중심에 두면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발전을 해야 한다.
그 중심을 잃어버리면 큰일이 일어난다.
▶우리 현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에만 관심이 있을 뿐 사회에 대한 매우 적다.
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에 대해 환기시켜줄 수 있는 책이다.
▶ "특이점이 왔다."는 말은 발전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다가 어느 한순간
인간이 방향을 정할 수 없게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유발하라리가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지 않게 생각해보자는 뜻인 것 같다.
▶ 작품에서
미마가 헤이베이에게
" 쿠게오가 형말 다 믿지마.
뭐가 맞는지 네가 생각해 봐" 라고 말한다.
우리 역시 판단하기 위한 기준을 알아가기 위해 이런 토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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