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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독서토론-토론후기

2.홀(2017.1.1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 11.
- 10점
편혜영 지음/문학과지성사

오늘 토론을 정리해 봅니다.


■ 자유논제

1.별점은 4.5~잠정적 2점까지 다양했는데요


호평을 하신 이유로는

- 오기,아내,장모 3인의 심리와 행동 묘사가 잘 되어 있었고

- 인물들이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이 그려져 있었고

-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빠르게 읽힌다는 것이었고


감점의 요인은

- 지난번 토론한 작품에 연속하여 우울한 내용이라는 점

- 장모의 행동이 거슬릴만큼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고

- 장모가 구덩이를 파는 장면 이후 결말이 짐작되었다는 것

- 결말이 설득력이 별로 없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으로 느껴진 것이었습니다.


3.3인칭 관찰자 시점의 효과


- 오기의  시각에서 기술될  뿐이서

인물들의 실제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으니

작가의 의도대로 인물들을 관찰하며 읽게 되었으며


- 인물의 심리가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모든 인물에게 독자자신을 대입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고 보여졌고


- 물론 인물의 모든 심리가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곳곳에 심어놓은 장치들을 모아보면 

인물들이 좀더 뚜렷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6.오기가 서술한  아내의 모습


-오기만의 치우친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아내 스스로의 성과가 너무 부족한 없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는 의견


-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혼자 틀어박혀 고발장을 쓰는 등 

어리석은 짓을 말고  이혼 등 어떤 방식으로든 

남편과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 아내에 대한 평가는 결과위주의 판단으로서,  

성공이냐 실패냐로만 판단하는 오기의 독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7.장모가 계속 다스케테구다사이라고 말하는 이유


- 구덩이를 파면서 나중에 구덩이에 빠진 오기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라고 장모가 짐작하는 것이 아닐까


- 현재 장모의 심리적인 상황이 누군가에게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장모는 자신이 애착을 하던  단 하나의 대상인 딸을 잃어버린 충격적인 상태로서 온전한 정신이 아닌 것 같고

왠지 이 말은 이때뿐이 아니라 장모의 불행한 어린시절과, 남편의 외도로 인한 고통을 겪는 내내 습관처럼 해오던 말이 아닐까 짐작이 된다) 


- 장모가 이전부터 이런 말을 중얼거려왔을수도 있는데

장모가 자신의 불륜을 알아차렸다고 생각한 이후 

장모의 언행에 예민해진 오기가 비로소 이를 감지하는 것 같기도 하다.


9."그저 그럴때가 되어서"란 무슨 의미일까?

홀연히 사라진 남자의 이야기를 읽고 아내는 왜 울었을까

* 그저 그럴 때


-오기는 어릴적 어머니의 자살 이후 감정 표현을 억누른 나머지

자기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이어 타인의 감정도 이해 못하는

상태로 성장했다.  따라서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란 오기가  아내의 감정에 대해서 전혀공감을 못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살다 보면 그 일 전후에 생긴 어떤 사건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시점에  어떤 감정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그저 그럴때"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기가 울면서 말한 그저 그럴 때에서 그동안의 억눌림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이 느껴졌다.


-오기는 비로소 울었다는 구절에서

'비로소'란 오기가 감정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다시 그 후에 자신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 울었다고 하는 것은

이런 자신을 수치스럽다고 느끼며 감정의 자각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는 (못난)것으로 느껴졌다.


*아내는 왜 울었을까

- ( 아내가 울었을 때는 둘 사이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을 때이지만)

남편과의 공감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이고 앞으로도

소설속 남자처럼 아내가 없이도 잘 살아갈 것 같기에

남편과 자신의 소통하지 못하는 관계에 절망하고 슬퍼하는 것 같다.


- 아내도 소설속 남자처럼 남편을 떠날 생각을 했는데

소설속 남자처럼 다른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기 처치에 대해 슬퍼하는 것이 아닐까?



4.작품의 제목인 hole에 대하여

-아내가 정원을 파헤치고 심은 꽃인 아네모네의 꽃말은 사라져가는 욕망과 덧없는 사랑이다.

사랑의 덧없음은 가슴속의 구멍 hole로 표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구멍은 우리가 악착같이 살아가는 공간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 오기의 경우에도 어머니, 아버지라는 빈 공간이 있다.

인생에는 구멍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다 메우고 살 수는 없다.


-구멍,홀 hole이 꼭 부정적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 뱃속이라는 공간이 근원, 핵심을 의미 하듯이

구멍을 (비록 비어 있는 것이지만) core라고 해석하는 관점도 있을 수 있다.





■ 찬반 / 선택 논제

1.사십대를 세상에 완전히 적응하거나 실패하는 분기점이라고 보고

사십대란 모든 죄가 어울리는 나이라고  하고

힘을 악용하는 경우는 속물이 되고, 권력이 없어 박탈감과 분노만을 가지게 된다고 말하는 오기의 말에 대해


*공감한다.

-오기의 일방적인 선언이지만 말 그대로 

사십대란 그러기 쉬운 나이인 것 같다


*공감하기 어렵다.


-이는 오기만의 잣대로서 

인용한 허연의 시에는

사십대라는 단어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모든 사람을 속물에 포함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잉여라고 말하는 것은

오기가 자신이 속물임을 합리화 하기 위해 쓰는 논리일 뿐이다.


- 인생은 어떤 기준을 잣대삼아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성취, 성공, 실패 등의 구분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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